전기차 디자인의 미래는?

전기차 이미지

 

요즘 도로를 보면 확실히 전기차가 많아졌다. 내연기관 차량이 주류였던 시절과 비교하면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오늘은 전기차 디자인의 미래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기로 한다.

그릴이 사라지는 시대

자동차 전면부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 그릴의 변화다. 엔진 냉각을 위한 필수 요소였던 그릴이 전기차에서는 불필요해지면서 자동차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의 새로운 전면부 디자인을 보여줬다. 모델 3나 모델 Y를 보면 전면이 매끈하게 막혀 있다. 엔진이 없으니 굳이 공기를 빨아들일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BMW 같은 브랜드는 전통적인 그릴을 유지하면서도 기능을 변형하고 있다. 예를 들어, BMW iX의 거대한 그릴은 사실상 센서와 카메라가 내장된 디지털 패널 역할을 한다.

어느 자동차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 시대에는 자동차의 ‘얼굴’이 완전히 새롭게 정의될 겁니다. 브랜드별 개성을 살리는 방향이 다를 뿐, 공기역학과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되면서 그릴의 역할은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자동차의 전면부는 단순히 공기 흡입구가 아니라, 디지털 디스플레이나 조명 디자인을 활용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표현 방식으로 변화할 것 같다.

헤드라이트, 조명에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헤드라이트도 단순한 조명 역할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전기차는 픽셀 LED, AI 기반 스마트 라이트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정교한 조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 5의 픽셀 라이트를 보면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차량이 보행자나 다른 차량과 소통하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앞으로 자율주행이 본격화되면 자동차는 헤드라이트를 이용해 보행자에게 신호를 보내고, 차량 간 소통을 돕는 역할까지 하게 될 것이다.

어느 자동차 연구소에서는 이런 실험도 진행 중이었다.
"앞으로는 자동차가 사람에게 길을 양보할 때, 전조등이 깜빡이는 대신 문자나 아이콘이 표시될 수도 있어요."

이제 헤드라이트는 단순한 ‘빛’이 아니라, 사람과 자동차가 소통하는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주행거리의 관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공기저항을 줄이는 디자인이 필수다. 과거 내연기관 차량이 디자인에서 각을 살리고 강렬한 인상을 주려 했다면, 전기차는 반대로 곡선과 부드러운 실루엣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EQS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차는 공기저항계수(Cd)를 0.20까지 낮춰 양산차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을 기록했다. 이를 위해 차량 전체를 매끈한 유선형으로 디자인했고, 도어 손잡이를 차체와 일체형으로 만들었으며, 심지어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식까지 고려했다.

전기차는 앞으로 더욱 유선형으로 변할 것이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지붕의 높이, 바퀴 디자인, 심지어 차체 하부까지 세밀하게 설계될 것이다.

자동차 내부, ‘움직이는 거실’이 된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실내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 세븐(SEVEN) 컨셉카는 거실 같은 자동차라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회전할 수 있고, 뒷좌석은 소파처럼 넓게 디자인 되어 있었다. 대형 스크린이 천장에 설치되어 있어 자율 주행이 가능해지면 이동하는 동안 영화 감상이나 화상회의를 할 수도 있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한 자동차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공간'으로 재정의될 것입니다. 가전제품과 연결된 스마트카,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된 모바일 오피스 같은 개념도 이미 연구 중이죠."

앞으로의 전망

전기차 디자인은 그릴을 없애고, 헤드라이트를 스마트 기술과 결합하며, 공기역학적 설계를 극대화하고, 실내를 거실처럼 만드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엔진 성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생활 공간의 연장선이 되어가고 있다.

10년 후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전기차 시대의 디자인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앞으로도 취재를 계속해 봐야겠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MZ 세대를 위한 차량 유지비 절감법 (절약, 관리, 팁)

자동차 여행 경비 절감법 (연료비, 숙박비, 통행료)

닛산 터보차저에 대하여...